웬디북 리뷰
Rondo라는 작은 마을은 꽃들도 노래하는 마법같은 곳입니다. Danko와 Zirka 그리고 Fabian은 이 작은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쟁이 목가적인 마을 론도에 들이닥쳤습니다. 늘 평화롭게 살던 사람들이라 어떡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네요.
세 아이는 전쟁의 파괴와 어둠의 확산을 막고 사랑하는 집을 구하기로 했어요. 빛과 공동체 그리고 노래의 힘을 빌려서 말이죠.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How War Changed Rondo》입니다. 저자는 로마나 로맨션 Romana Romanyshyn과 안드리 레시브 Andriy Lesiv로 우크라이나 출신의 부부 그림책 작가인데요, 동유럽의 화약고인 크림반도는 전쟁의 위협에 늘 노출돼 있었고 마침내 발발한 2014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계기로 이 책을 그리고 썼습니다.
재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그림책은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강렬한 상징을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과 대비되는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승리는 폭력으로 쟁취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도 명도와 채도 대비를 탁월하게 사용하고 있는데요, 마치 책에 라이트라도 설치한 것처럼 캐릭터가 눈이 부시게 드러납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by 이글랜차일드